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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여행 (10)
돼지꿈 스튜디오 / 꿈꾸는 돼지의 일상적 행태
발악같은 계획이었다. 올해 세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제주도. 전날 눈이 꽤 내렸다. 38cm 예상대로 입산통제... 기다리는수 밖에 없다. 생각보다 성판악은 힘든 코스는 아니더라. 진달래 대피소까지 곧장 내달려 12시 언저리에 도착했으나 백록담은 기후악화로 닫혔다.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 몇장 담아온 진달래 대피소 풍경에 만족하고 돌아왔다. 언제나 산을 오르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이 그 순간 '그까짓 것'들이 된다. 그까짓 고민들. 그까짓 욕심들. 그래서 좋다. 3
정말로 . 진심. 레알.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 힘껏 뛰어올라 봅니다. 좋은 사람들과 여행 한번 다녀올 때가 됐습니다. 다들 봄인데.. 바깥 나들이 좀 하셨나요.^^
"그래도 파리까지 왔는데 에펠탑은 찍고 가야지.!" "그렇게 사진 좋아하는 사람이 딸랑 필카만 하나 메고 왔대. 어두워서 나오겠어?" "기도 하듯이 숨을 참고 찍으면 돼." "그렇게 네 맘대로 찍으면 그게 나오니? " . . . " 마음 대로 안되는 걸로 따지면 사람 마음 이 최고다." 또 옛날 사진 뒤지기 시작. 그렇다면 - 여행 가고 싶은 中 -
다들 감사합니다. 어쨌든 선뜻(?) 도와주심을.ㅋ 몇해전 아버지께서 감나무를 한번 심어볼까 하시던게 생각납니다. 정말 돌무더기 산을 하나 매입하시고는 시간 나는대로 묘목을 심던 3년전.. 난 무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지내시는 전주와는 멀어서 일수도 있겠고 이제 퇴직 하실 나이에 편안하게 할수 있는일도 아닌 과일 농사라는 취미는 오히려 아버지를 힘들게 하는 집이 되지 않을까도 걱정스러웠습니다. 결과적으로도 감이란 놈은 심심하지 않게 짓는 여느 농작물 관리와는 다른 것이었죠.(사실 심심치 않아서 짓는 농작물은 없겠죠.) 자주 그리고 많이 도와드리지는 못했지만 가끔 내려가는 주말에 산을 오르락 내리락거리고 잘 알지도 못하는 나무 묘목들을 "이건 감나무예요? 아닌가? 배나무 인가" 해가며 나무도 구별할 줄..
버스의 콧바람 소리가 쉭쉭 거린다. 멈췄다는 소리기도 하고, 고향에 다 왔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2시간 30분. 십년을 넘기면서 고향까지의 시간은 한시간 남짓 줄어들었다. 내가 고향에 내려가는 시간이 짧아진 만큼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격이다 . 시대를 잘 타고난 덕에 예전보다 짧은 시간으로 도착할 수있지만 동시에 내가 고향에 내려와 머무르는 시간도 함께 짧아졌다. 내려오는 횟수도 줄어 들었으며, 아쉽게도 날 이곳에 잡아 놓은 만한 합당한 이유들도 점점 없어진다. 이내 올라가기 위해 다시 올 고속 터미널이지만 10년을 관문처럼 드나든 이곳에 한바가지 추억들이 스쳐 지나가는 건 내려올 때 마다 생기는 일이다 . 고등학교때부터 집을 떠나기 시작한 이후로 고향에 내려 간다는 것은 must be 아이템이..
오늘 문득 그런생각을 했다. 내가 왜 자전거를 타게 됐었나. ㅡ ㅡ 생각해보니 올해 초였나.작년말 쯤깨에 이 분들의 블로그를 보고 나서 였다. .http://rrmbyinwho.tistory.com/ 자그마치 2000일의 여행 계획을 잡고 자전거로 세계일주를 현실로 옮기고 있는 중인 2분. (현재 4400km 인디아 근방에 ... ) . 그냥 숨이 턱 막혔다. 예전에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봉산탈춤을 추던 한회사원을 기억하며 나도 언젠가 세계일주를 하리라 마음먹었던 때에 앞서 말한 2분을 발견한 것이다.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 해 주고 있는 느낌에 뭔가 나도 비슷한 것을 해야 겠다 다짐했었다. 그행위라는것이 자전거를 타보자 였다, (그땐 이렇게 쌩뚱해 보이지는.. 않았는데...) 해서 예전회사의 실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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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신성리 갈대밭 ...상당히 규모가 크다는 얘기를 듣고 갔는데도 불구하고 가는동안 갈대밭은 전혀 보이지 않아 내심 조마조마해가며 갔었다. 하구둑 언덕을 넘으면 그때써야 숨어있던 진풍경과 신원한 금빛 경치가 보이더라. 살짝 져버려서 황금물결은 아니었지만 갈대숲 사이로 난 흙길은 지금도 다분히 매력적이었다. 조용한 바람이 불면 가볍게 흔들어주고,금강을 따라 함께 흐르는 큰바람에도 바람따라 바닥까지 가지를 굽혀준다. 보기엔 여려보이는 줄기들이 속이 텅빈채로도 강하다들 하는 그 이유다. 어쨋든 갈대도 키가 큰다는것과 그리고 그 텅빈 주제에 꽃이 있다는걸 알게됐다.ㅋ 흔들리는 갈대가 이래저래 시달리며 살아남아가는 사람같아 보이는건 나뿐만이 아닐께다. 왠지 꽃까지 다 떨어진 갈대를 보니 나는 삶을 위해 충분히 ..
여행은, 120점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곳'을 찾아내는 일이며 언젠가 그 곳을 꼭 한 번만이라도 다시 밟을 수 있으리란 기대를 키우는 일이며 만에 하나, 그렇게 되지 못한다 해도 그때 기억만으로 눈이 매워지는 일이다. (이병률, 끌림) 내가 비록 120점 짜리 인생을 살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를 기억해준 사람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언젠가 지나간 시간들을 떠올리며 눈이 매워질만한 그리운 추억들이 가득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