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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골 공지] 감나무골과 서울 한복판의 나와의 관계. 본문
작년에 수확기의 아버지.
다들 감사합니다. 어쨌든 선뜻(?) 도와주심을.ㅋ
몇해전 아버지께서 감나무를 한번 심어볼까 하시던게 생각납니다. 정말 돌무더기 산을 하나 매입하시고는 시간 나는대로 묘목을 심던 3년전.. 난 무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지내시는 전주와는 멀어서 일수도 있겠고 이제 퇴직 하실 나이에 편안하게 할수 있는일도 아닌 과일 농사라는 취미는 오히려 아버지를 힘들게 하는 집이 되지 않을까도 걱정스러웠습니다. 결과적으로도 감이란 놈은 심심하지 않게 짓는 여느 농작물 관리와는 다른 것이었죠.(사실 심심치 않아서 짓는 농작물은 없겠죠.)
자주 그리고 많이 도와드리지는 못했지만
가끔 내려가는 주말에 산을 오르락 내리락거리고 잘 알지도 못하는 나무 묘목들을 "이건 감나무예요? 아닌가? 배나무 인가" 해가며
나무도 구별할 줄 모르는 무식한 놈으로찍히는 건 다반사.
땀 흘리며 고생하면서 땅을 개간 하면서도 참으로 못할 짓이다 라고쯤 생각했습니다 .
이제 근 4년이 되어진 이 산의 감나무들은 아직 튼튼하지 않지만
제법 열매를 열 줄 아는 과실수로 자라났습니다
이제 감나무골에 가면 오히려 제가 많이 얻어오는 기분입니다.
감나무는 횟수로 4년만에 성과를 냈습니다.
가지들은 이제 내가 잡고 흔들어도 끊어지지 않을만큼 단단해졌고 ,
그가지에서 농익은 열매들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의 4년과이 감나무밭의 4년이 맞먹어지는지 비견해 봅니다.
나는 누가 잡고 흔들어도 굳건히 서 있을 만큼의 뿌리가 내리고 있는건지.
감은 감대로 저는 저대로 조금은 더 농익을 필요가 있습니다..
아버지가 감의 판로를 놓고 걱정되시는걸 보고 블로그를 해보시라 추천해드렸습니다.
감나무의 재배과정이나 이야기들로꾸며지는 멋진 소작농의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주 감따러 가기 프로젝트(?) 에 참여해 주신 지인분들 감사드리고요.
올해 오신거니 내년도 오셔야 해요.ㅋㅋ
고기와 감은 제가(아버지께서) 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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