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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아버지 (5)
돼지꿈 스튜디오 / 꿈꾸는 돼지의 일상적 행태
방금 친구와 당구를 치고 술을 마셨다. 4일 내리 잡히는 술 약속이고,(사실 약속 같은것은 없지만) 해서 인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린 꽤.. 감성적이 됐다. 그리고 아버지 얘기를 했다. 그리고 우린 아주 오랜만에 서로의 얘기를 했다. 서로의 아버지는 다르지만 우리의 아버지는 그리 다르지 않았다. 남자들은 그런 생각 한번씩 한다. "난 아버지처럼 살지 않을꺼야." 라고 치기 어린 방황을 했다던지. 말썽 한번 안피우고 젊은 날을 보냈든 상관없이 . 하지만 이내 조금 더 나름의 인생을 살다보면 "아버지처럼 살기란 참 힘들구나." 라는 걸 느낀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버지'라는 과목의 수강신청을 시작한다. 나는 도회지( 아버지의 단어다.) 에서 생활한다. 그런고로 나는 혼자 아닌 홀로의 생활에 적응하기 위..
감농장 마당 앞에 클로버가 꽤 많더군요. 네잎 짜리를 찾으려고 쭈그리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네잎클로버 꽃말은 알테고,니 세잎짜리 꽃말은 뭔줄 아나." "아니요" -"니 폰 회사 댕기제. 느그 스마트폰으로 함 찾아본나 " 오늘 처음 알았네요 . 세잎클로버 꽃말 이 '행복'인지... 오늘도 수많은 행복 속에 살면서 행운을 꿈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네잎클로버를 찾을땐 세잎 클로버를 밟고 서 있지 말아야 겠습니다. 뭐 담담하게 말 꺼냈겠지만 네가 실망스울까 염려된다. 우리가 지금 지내는 주변에서의 행복을 차근차근 살피다 보면 또 다시 네잎 클로버를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이번에는 너무 급박하게 발견해 버린 만큼 뽑아야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였다 생각해. 이번보다 더 큰 네잎 클로버가..
다들 감사합니다. 어쨌든 선뜻(?) 도와주심을.ㅋ 몇해전 아버지께서 감나무를 한번 심어볼까 하시던게 생각납니다. 정말 돌무더기 산을 하나 매입하시고는 시간 나는대로 묘목을 심던 3년전.. 난 무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지내시는 전주와는 멀어서 일수도 있겠고 이제 퇴직 하실 나이에 편안하게 할수 있는일도 아닌 과일 농사라는 취미는 오히려 아버지를 힘들게 하는 집이 되지 않을까도 걱정스러웠습니다. 결과적으로도 감이란 놈은 심심하지 않게 짓는 여느 농작물 관리와는 다른 것이었죠.(사실 심심치 않아서 짓는 농작물은 없겠죠.) 자주 그리고 많이 도와드리지는 못했지만 가끔 내려가는 주말에 산을 오르락 내리락거리고 잘 알지도 못하는 나무 묘목들을 "이건 감나무예요? 아닌가? 배나무 인가" 해가며 나무도 구별할 줄..
버스의 콧바람 소리가 쉭쉭 거린다. 멈췄다는 소리기도 하고, 고향에 다 왔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2시간 30분. 십년을 넘기면서 고향까지의 시간은 한시간 남짓 줄어들었다. 내가 고향에 내려가는 시간이 짧아진 만큼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격이다 . 시대를 잘 타고난 덕에 예전보다 짧은 시간으로 도착할 수있지만 동시에 내가 고향에 내려와 머무르는 시간도 함께 짧아졌다. 내려오는 횟수도 줄어 들었으며, 아쉽게도 날 이곳에 잡아 놓은 만한 합당한 이유들도 점점 없어진다. 이내 올라가기 위해 다시 올 고속 터미널이지만 10년을 관문처럼 드나든 이곳에 한바가지 추억들이 스쳐 지나가는 건 내려올 때 마다 생기는 일이다 . 고등학교때부터 집을 떠나기 시작한 이후로 고향에 내려 간다는 것은 must be 아이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