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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서글픈 이야기.청승.독백류]
나의 어머니는 피아노 학원 원장. 경영자 였으나 선생님을 꿈꾸는 원장이었다고 해야하나. 피아노를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은 어머니의 못 다 이룬 꿈이었고, 피아노 학원의 원장은 그 대체품이었다. 물론 아쉽게도 성공한 경영자도 아니셨다. 그런 어머니는 늘 꿈꾸셨다. 정 트리오 같은 가족들의 자급자족 앙상블을. 난 그 꿈에서 바이올린을 켜고 있었다. 바이올린은 그렇게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어머니와 나를 햄볶하게 엮어주고 있었다.
자신의 꿈을 자식들에게 혹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말이다.
중학교 무렵 , 3학년때쯤이었나 교내에 음악회 같은게 있었는데 그 음악회가 끝난 후 난 그 바이올린을 집어던져 버렸다. 아주 세게.
그때 처음으로 정말 나쁜 행동에 대한 쾌락을 접했고, 그 의지가 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그때의 내 분노는 꽤 진취적이었다.
그렇게 샴처럼 엉겨있던 어머니의 꿈과 내 꿈이 분리 되었다. 그 순간, 어떤 것들과의 결별이었고, 그 나름대로 시작이었다.
그때 어머니가 나에게 그랬다
"니 멋대로 살아라" + !!!
어머니의 의도는 좀 더 감정적이고 작의적이었겠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엄마 말 좀 들을껄 그랬다. 그때부터 내 멋대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해석할 수 있었다면 지금의 나는 좀 더 멋스러워 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 멋대로의 선택이 지금의 나를 겹겹이 쌓아간다는 것을 알때쯤, 그러니까 중학교때 그 바이올린을 패대기 쳐버린 그 강렬하고 치기어린 선택이 얼마나 힘든 일이고 앞으로는 더 힘든 일이 될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세상에서는 나를 아저씨라고 불러준다.
좀 씁쓸하게 "아저씨.."
지금의 나는 예전처럼 바이올린을 집어던질 수 없다. 대신 바이올린을 집어 던질 수 없는 수십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부등호의 방향이 할 수 있다는 의지 하나 보다 할 수 없다는 이유 수십개쪽으로 돌아서기 시작할때, 내 생각이 그냥 살아가는 대로 변한다는 것을 느낄때.
뒤에서 누군가 나를 부른다.
"저기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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