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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 2분 생각 본문
오늘은 결혼한 여동생 진옥이의 생일이다.
내가 대학교 4학년때 결혼을 했으니까 벌써 5년차 주부이며 소방관이다.아버지도 의령에 자주 내려가시는 이유로 이제 전주에 가는 것은 여동생 가족을 보는 것과 옛친구들을 볼때 뿐이다. 오늘 처럼 우연히 오랜 친구의 결혼식과 동생의 생일이 겹치지 않았다면 동생의 생일날 전주에 있을 확률은 현저히 낮아졌을 것이다. 어쨋든 나는 전주를 내려가고 있다. 뭐가 필요한지 몰라 아직 고르지 못한 선물에 대해 생각하면서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동생에게 문자를 했다.
저녁을 함께 하고 싶고 조카도 보고 싶은 마음으로 시간이 되는지 물어봤건만 시댁 친척들이 오신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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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 아숩네"
"건 그렇고 뭐 필요한거 없어? 내가 아직 선물 비슷한것도 못 샀다"
"ㅋ 난 없는데 ㅋ 조카껄로 대신해 주면 땡큐요. ㅋㅋ"
"ㅋ 연우 조카님꺼는 조카님꺼고, 그게 엄마의 마음인가. "
"쫌 짠하네. 너 필요한거 말해봐 니 생일이잖아"
"음 내필요한거...
연우를 보호해 줄 놀이방매트
연우를 안심심하게 해줄 타고 노는 장난감?
연우가 맘 놓고 물고 빨고 놀 수 있는 헝겊책 ? 요런거? "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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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는 해댔지만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이 상황과 이대화가.
짠했다. 약간 슬펐고 그 약간 만큼 고개를 끄덕였다.
본인의 것은 "필요없다"고 말하는 여동생에게 우리 엄마의 "필요없다!" 를 투영시켜서 일까...
동생읜 선물이 조카의 선물과 동일시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자연 스러운 일이라는 것에는 두 말 할 것도 없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불편해질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내 마음대로 두 삶을 억지로 비교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과연 누구에게 선물하는 것이 더 현명한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몇 번 보지 못했지만 너무나 예쁜 조카의 삶과 이젠 엄마가 되어 조카의 선물이 본인의 선물이 된 여동생의 삶 중 어떤 것에 선물할 것인가. 뭐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되는 문제지만.... 잠깐동안 동생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 봤다. 그 불필요한 안쓰러움을 굳이 나는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조카의 삶이 뚜렷해질 동안, 내 여동생의 인생이 희미해지길 바라지 않는다. 나 또한 조금이나마 뚜렷해진 내 삶의 주행선 밑에 깔려 지워진 거의 희긋희긋한 선자국을 기억해내본다.
그리고 내 조카가 그리고 나의 자식이 커서 이 글을 한번 읽어주길 바래본다.
-어렸을때 옥사진 찾아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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