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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탄생일 +1 본문
2011.07.26
조카가 태어났습니다. 고로 10달이 지난거죠. 이런 아름다움이 무색하게도 전.. 생명의 탄생과 내 시간을 바꾼것도 아니면서 억울한 생각이 드는건 작년 아버지의 생신때 가장 큰 선물이 되었던 동생의 임신 소식이 생생하기 때문일런지도 모릅니다. 한동안 여동생의 임신을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멀리 떨어져 지낸 시간이 많았고 동생과의 유대는 마치 의무적인 경계근처에만 머물렀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급작스러운 결혼이 각각의 인생을 자연스럽게 나누어 놓았는 지도 모릅니다. 그 서로의 인생길에 넓다랗고 평온한 교각이 하나 생긴 것 같아 참 기분이 좋습니다. 출가외인이라는 것은 항상 외인이기 때문에 더욱 가까이 하기를 노력하라는 반의적 뜻이 담겨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족이라는 것이 자랄수록 멀어질 수 밖에 없지만 가까움으로 회귀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인가 봅니다.
" 이십분만에 나왔어. 여기 산부인과 최고기록이래.. 나 이런 사람이야."
"그래 고생했다. 축하한다."
"오빠도 조카가 생긴걸 축하해."
그렇네요. 저도 동생에게 축하를 받았습니다. 아버지에겐 할아버지라고 부를 손자가 생겼고, 절 삼촌이라고 부를 조카가 생겼네요.
조카가 태어나니 우리 남매 어렸을때가 생각납니다.
어렸을때 생각하니 그땐 몰랐던 그리움이 수채화 물감처럼 머릿속에 풀어지고,
그 그리움들로 지금의 나를 그려냈음을 돌이켜 봅니다.
적재적소에 입히지 못한 색깔들이 너무나 많이 보입니다만
그래도 다행히
전 아직도 열심히 그리는 중입니다.
더 가열차게 살아봐야 겠습니다.
절 불어주는 호칭이 하나 더 생긴거니까요.
그리고 조카 '한방이'도 항상 사랑받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즐겁게 살아가길 빌어봅니다.
짤방으로
어른제국의 습격 _ 짱구아빠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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