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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자전거 행사 Tweed run [ 복고를 즐기는 런더너 ] 본문

포토에세이

클래식 자전거 행사 Tweed run [ 복고를 즐기는 런더너 ]

djdream 2011. 1. 6. 19:32

예전에 여행 차 런던에 간 적이 있었는데 피카디리를 걷다가 발견한 한 신사의 룩은 저에게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런 모습에 제가 자전거에 빠졌을지도 모릅니다. 블랙 스웨이드 자켓에 폴라티, 베이지 팬츠 그리고 잘 닦아지긴 했지만 그와 무관하게 꽤나 오래됨직한 갈색 리갈 구두 그리고 검은색 하나 없는 백발의 나이 지긋한 노인이 자전거를 끌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그 노신사의 자전거는 자신의 구두처럼 조금 오래되어 보이지만 분명 손수 광택제를 발랐을 것 같은 짙은 브라운색 프레임은 분명 신사와 한 세월을 보낸 모양새 였고. 클래식한 안장 뒤에는 하루에도 비가 오다말다 하는 날씨 때문인지 영국식 비옷이 꼬깃히 걸쳐져 있었습니다. 다박다박 소릴를 내면서 천천히 돌아가는 휠 두짝 사이에 저걸 빼서 닦았나 싶을 정도로 깨끗한 체인으로 굴려지고 있었죠. 그 나이에 정정하게 허리를 오롯이 세우고 자전거를 끌고 가는 백발의 노신사에게서 알듯 모를듯한 트렌디함이 묻어났지요. 밑의 이미지와 비슷한?ㅋ .. 이런걸 보면 우리나라의 자전거 문화와 런던이나 뉴욕을 중심으로 한 urban bike 문화는 꽤 다르다는 것을 알 수있습니다. 흠... 체형이 다른것일까요....

 

 

-google 발췌 




 

바로 Tweed Run( Ride) 공지 포스터입니다. 왠지 "신체 사이즈에 제약 없음" 이라고 말하고 있는것 같은...해서 누구나 참석이 가능할 것 같은 인물 때문에 웃음을 자아냅니다. Tweed 는 말 그대로 모직물의 한종류를 가리키죠. 왠지 스코틀랜드가 생각하는 소재.

트위드런은 2009년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시작된 코스튬 라이딩인데 한날 한시에 트위드를 입고 사람들이 모여 도시를 누비는... 일종의 플래쉬 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런던에서 첫 회를 찍은 tweed run은 좀 된 event긴 하지만 급속도로 퍼져 나가서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필라델피아, 토론도, 파리, 도쿄 등지에서 이뤄졌다고 하네요. 놀라운 것은 이 행사의 디테일입니다. 누가 코디를 해준것도 아닌데 트위드 룩과 빈티지 자전거를 꽤나 잘 매치시킨 센스 쟁이들이 넘쳐납니다. 정말 영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이런 자발적이고 퀄리티 높은 Event 들이 자전거에 대한 인식이나 생활방식을 바꿔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전거 인구가 꽤 급증한 반면 관련 다양한 종류의 자전거 event는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자전거도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자전거 문화가 좀 더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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