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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0 본문
누구나 미뤄왔던 영화가 있다. 시덥지 않은 이유로 꼭 봤어야 했지만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보고 싶다 라는 것 조차 잊고 지내게 되는 그런 영화.그 영화의 주인공이 조금 더 번듯한 모습으로 다른 영화에 출연하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 말이다. 게다가 무심코 "이 영화 봤어? "라는 질문에 "봤지!"라고 답해 버렸다면 그쯤해선 답도 없다. 결국 집에서 영화의 컨셉과 맞게 고요하고 정숙하게 보게 되었다.
꼭 봐야해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조셉 고든 레빗 은 이미 많은 블록버스터급 영화들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500일의 썸머 의 그를 그리워 하는 사람이라면 놓쳐서는 안될 영화이기도 하니 말이다. 여준영대표의 외화 수입사업의 상영1호라는 점에도 그의 안목을 경험하고 싶었고 (사실 여준영대표를 향한 팬심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가 어느 인터뷰에서 했던 말처럼 이 영화는 아주 오랜만에 착하고 좋은 영화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영화는 지겹지 일쑤인데다가, 너무 착하기만 하거나,혹은 난 너무 좋은 영화지않니? 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내가 이 영화에 거는 기대 또한 50:50 이었다.
영화는 집에서 차가운 맥주캔 한 모금과 함께 시작되었다. 장르를 코미디로 정해놨던데 온전히 코미디로 보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결론적으로 조셉 고든 레빗의 힘없는 미소가 좋았고, 이리도 잘 녹아있는 OST의 감독이 궁금했으며, 주인공이 아픈류(?)의 영화 중 가장 담백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화는 20대의 휘귀암 환자인 주인공의 투병기를 조용하고 나긋하게 따라다닌다. 앵글은 주인공을 너무 앞서가지도 보는 이의 시선을 앞서 이끌려 하지도 않는다. 단지 조용하고 담백하게 보는 이로 하여금 알아챌 수 있도록 배려한다. 보태어 웃음 역할을 맡은 세스는 영화 안에서 다소 느슨해질 수 있는 감정의 선들을 적절히 튕겨준다. 이밖에도 어설픈 심리치료사 안나는 세스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를 위로한다. 그 둘 혹은 주인공 아담의 주변 모두의 위로가 아담에게 진정한 '위로'가 되지는 않는것 같다. 그런 세세한 부분에서 이 영화는 웃픔과 스토리를 이어 나간다.
그런 화면을 관조하게 놔두는 연출은 이 영화 내내 지속되는데 , 아마도 감독은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점. 그리고 그런 실화에서 나오는 진심을 억지로 전달하고 싶지 않아서 였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게다가 세스는 실제 이 영화의 실존인물인 이 영화의 작가( 그러니까 이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썼다.)와 실제 오래된 친구라고 하니 연기도 연기가 아닌 셈이다.
인생에서는 어떤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그걸 인정하기란 참 힘들다. 하지만 아담은 왜 내가 이런일들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생각보다 침착하게 순응해 버린다. 시린 분노나 목구멍 끝부터 올라오는 슬픔같은걸 생략해 버린다. 그리고 후반전의 삶을 전반전을 그렇게 살아왔던것 처럼 그 답게 맞이한다. 그가 대하는 삶의 태도에 대해 끄덕여버리는 나도 참 놀라웠다. 주인공의 연기력이 이유일 것이다.
주인공 아담은 다행히 죽지 않는다. 생존확률 50%의 암 투병기를 하는 동안 내버려 두었던 것들을 많이 결정해낸다. 그의 조건이 결정을 더 심플하게 만든것은 사실이겠지만 , 50/50은 결국 선택을 만든다. 자신의 의지와 타인의 설레발들이 섞여 이루어진 그 선택은 결국 영화의 초기보다 조금은 달라진 아담을 보게 된다. 우리네 평범한 삶처럼. 로맨틱 러브 스토리나 비현실적인 히어로물이 지겨울 때, 가끔 다시 꺼내 보고 싶은 그런 50/50. 추천
아 그리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SML 캐릭터들 ,
여대표님의 지분이 있는 SML은 50/50의 홍보목적으로 몇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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