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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꿈 스튜디오 / 꿈꾸는 돼지의 일상적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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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비

djdream 2013. 5. 28. 19:43

 

2개월째 비가 내렸다. 이 곳 사람들은 정말 이런 날씨에 어떻게 사나싶다. 비가 내려도 덥다. 내리는 비는 덜 데워진 온수처럼 뭔가 부족하다. 그냥 맞기도 그렇고  서서 기다리기도 뭣한 이런 상황. 게다가 스콜처럼 내려대는 통에 이젠 그려러니 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매일매일 비가 내리면 나설때마다 우산을 챙길법도 한데 우산을 놓고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날엔 밖을 나올때 마다 의례 피는 우산이 없는 대신, 비가 멈추길 기다리는 짧은 순간을 얻는다. 중국에 와서 비가 올때마다 이런 짧은 여유를 가져보는데 참 좋다. 비를 맞으면서 바라보는 풍경하며 빠르게 지나가는 다른나라 사람들, 내 미래. 지금 들리는 음악,계속 나와야만 할것같은  이 회사, 예전 친구들,공부,예전에 본 영화들,놔두고 온것들, 우산쓴 여자... 비가 꽤 길게 내리려나 보다. 나쁘기만 한 것들도 없고 바뀌지 않는 생각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중국에서 지낸 동안 가장 화창하다. 습도도 좋고, 구름도 높고,  윈도우 화면 같이 그린 것 같은 하늘. 오늘은 오늘대로 참 좋다. 그래도 비는 언제나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