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시트콤 뉴논스톱 연출할 때, 같이 작업하던 작가 중 책벌레가 있었다. 방송작가들은 당연히 책을 많이 읽고, 그들과 공감하는 최고의 화제는 책 이야기다. 연출이 책을 읽지 않으면 금세 뽀록난다. 그 작가가 빌려줘서 처음 읽은 빌 브라이슨의 책이 '나를 부르는 숲'이다. 브라이슨의 유머 감각이 잘 살아있는 책이다. 내게 걷기 여행의 불을 당긴 책이기도 하다. 읽다보면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 실제로 작가가 쓴 다른 여행 책자도 다 재미있다. 미국 애팔래치아 트레일 3360킬로를 걸은 작가의 기록. 빌 브라이슨 월드의 입문서로 최적.
2.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나를 빌 브라이슨의 열혈 팬으로 바꿔놓은 책. '어? 사람 웃기는 작가가 과학책도 냈네, 아니, 역사 책인가?' 호기심에 집어 들었다가 훅 낚였다. 이 작가, 진짜배기구나! 책 정말 잘 쓴다. 무엇보다 박학다식함에 완전히 질리게 된다. 말 그대로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역사를 쓰면서 매 장마다 유머와 위트를 비벼넣어 지루하지 않다. 여행서를 많이 쓰는 작가의 책으로, 여행 갈 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양이 워낙 방대해서, 오랜 시간 읽을 수 있다.
3. 모국어
여행기와 역사서를 쓴 작가의 솜씨를 보고 이젠 완전히 빠졌다. 그래서 그가 영어의 역사에 대해 책을 내놓았다기에 또 구해 본 책이다. 작가의 특기인, 박학다식한 지식과 유머가 잘 어우러진 책이다. Mother tongue은 원서로 읽었는데, 지금 나와 있는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영어 산책'은 이 책의 2탄이다.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에게도 좋은 읽을거리이다.
4. 빌 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
이제, 이 정도로 빌 브라이슨에게 빠져들면, 그 다음 궁금해지는 것은, '어쩌다 작가는 그렇게 세상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이 궁금해진다. 비범한 연출을 만나면 꼭 물어본다. 그의 어린 시절은 무엇이 달랐을까? 작가의 어린 시절을 다룬 책이 있기에 또 달려가 샀다. 원작은, 'The life and the times of Thunderbolt kid'. 세상 거의 모든 것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그를 최고의 작가로 만들었다. 세상을 향한 작가의 호기심은 연출 지망생이라면 꼭 배워야 할 점!
아래 책들은 연출들을 위한 추천 목록은 아니다. 그냥 참고만 하시라.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여행 시리즈
브라이슨 매니아로서 나는 그가 여행기만 쓰면 달려가 사 모은다. 발칙한 유럽 산책, 발칙한 미국 횡단기, 아프리카 다이어리, 호주 여행기 등등. 이 작가, 세상을 진짜 제대로 즐겨주시는구나. 세상의 많은 여행기를 읽으며, '나도 언젠가 그들처럼!'을 외친다.